유럽연합(EU)이 중국과 인도 등의 저가 상품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역내 제조업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유럽 세계화 펀드(EGF)'를 만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 집행위원회가 35억유로(약 4조1000억원)규모의 EGF를 조성,향후 7년간 35만명의 제조업 근로자들을 재교육하거나 다른 부문으로 전직시키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EU 지도자들은 지난해 가을 급속한 세계화 흐름으로부터 역내 근로자들을 보호할 '충격 흡수' 펀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었다. EU는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얻어 EGF를 내년 1월까지 발족시킬 계획이다. 이번 대책으로 섬유 가죽 금속 신발 등 중국과 인도의 저가 공세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부문의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고용안정 대책은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유럽 통합헌법을 거부한 직후 소수 자문그룹과 함께 만들었다. EU의 한 관리는 "우리는 사람들이 EU를 다시 좋아하고 신뢰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계획은 세계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우려를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EU가 이번 EGF 조성 계획을 통해 공장들이 노임이 싼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