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과 우리은행 등이 참여한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영창악기 인수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2일 법정관리 중인 영창악기 인수를 희망한 5개 사업자 가운데 인수가격과 재무능력,고용승계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오는 10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2~3주간의 기업실사를 거쳐 다음 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잠정적인 인수 금액은 700억원대다. 컨소시엄 지분의 63%를 갖고 인수 후 경영을 맡게 되는 현대산업개발이 620억원의 인수 대금을 조달할 예정이며,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우리은행과 리딩투자증권이 나머지 금액을 투자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이 영창악기 인수에 나선 것과 관련,본격적인 신사업 진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작년 322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수년간 지속된 경영호조로 투자처를 찾던 중 영창악기가 눈에 띄었을 뿐 신사업 진출과는 당장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창악기는 1998년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3년10개월 만에 조기 졸업했지만 계속된 피아노 시장 악화로 2004년 9월 최종 부도 처리된 후 지난해 7월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아 매각절차를 밟아왔다. 이정호·김현지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