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이재용 상무를 사석에서 '형'이라고 부른다.


이 상무가 1968년생,정 사장이 1970년생이니 이 상무가 두 살 위다.


재계 2,3세 경영자들 중에서도 두 사람의 친분은 두텁기로 소문나 있다.


최근 몇 년간 고(故) 정주영·정몽헌·박정구·박성용 회장 상가에 나란히 나타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한 시기는 2002년 전후.삼성과 현대는 1990년대 중반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로 한동안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1999년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정리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2001년 삼성이 사장단 차량을 SM5에서 현대차의 에쿠스로 바꾸자 현대는 영업사원들의 노트북컴퓨터를 삼성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화답했다.


이어 2001년 3월 현대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사망하자 이건희 회장은 문상을 갔고,정몽구 회장은 장례를 마친 뒤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을 직접 방문해 감사를 표시했다.


아버지 세대간에 이해와 교류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 상무와 정 사장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키울 수 있었다.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업무를 맡고 있는 이 상무와 이미 경영 일선에 나선 정 사장은 수시로 만나 적지 않은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