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시도되고 있다. 엔터원은 2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실미디어 주식 75만5964주(5.06%)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장내에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인수대금은 16억9600만원이다. 현재 실미디어의 최대주주인 김주현 대표이사 외 1인의 보유지분은 15.18%여서 엔터원은 이번 주식 매집으로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와 관련,엔터원 관계자는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고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회사의 인수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터원이 실미디어를 통해 방송 및 음악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5.06% 밖에 인수하지 않고 경영참여를 공시한 점으로 봐서 취약한 지배구조를 노린 차익실현이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미디어는 김주현 사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이 15.18%에 불과하다. 그러나 실미디어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3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미디어 관계자는 "사전에 전혀 접촉이 없다가 5%의 지분을 매집하고 M&A를 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적대적 M&A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