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노조가 파업 이틀째를 맞아 '산개(散開)투쟁'(특정 장소에 조합원이 대규모로 집결하는 대신 수많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집회장에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면서 파업투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환함에 따라 철도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A11면 이날 신학기 개학까지 겹치면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최악에 달했고 화물 수송 차질 사태도 심각해졌다. 노조 지도부는 2일 오전 10시30분 공권력 투입 움직임이 감지되자 서울 이문동 차량기지 등 5곳에서 벌여오던 농성을 중단하고 산개투쟁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이미 편성된 조원끼리 뿔뿔이 흩어졌다. 공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세 번째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린 가운데 복귀자 수는 2476명(전체의 19.3%)으로 전날 1142명(9.7%)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공사는 이날 미복귀 조합원 387명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단행했다. KTX 일반여객 등 열차 평균 운행률은 전날과 비슷한 44%에 머물렀으며 화물열차 운행률은 19% 선에 그쳤다. 검찰은 노조 지도부는 물론 파업과정에서 과격·폭력행위에 가담한 노조원들도 사법처리키로 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