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등 주요 기관이 조사한 경기실사지수(BSI)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경련이 2일 발표한 3월 BSI는 118.9로 작년 9월(111.4) 이후 7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다. 산업별로는 전산업이 지수 100 이상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상의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일 발표한 '2006년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에서도 2분기 BSI 전망치는 116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넘어섰다. 이는 2002년 3분기(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최근 경기회복세의 지속가능성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2·4분기(4~6월)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현재의 경기회복 국면은 내수와 수출이 균형된 모습을 보이고 회복 속도도 비교적 완만해 상승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기술(IT) 및 중소기업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협중앙회가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에 따르면 1월 중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1.7%포인트 떨어진 69.4%였다.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69.7%) 이후 5개월 만이다. 휴대폰 판매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는 전달보다 8만대(11.6%) 줄어든 61만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팬택계열의 휴대폰 판매량은 35만대에서 20만6000대로 급감했다. 차병석·조일훈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