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는 지난해 별세한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28일 대학본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대가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이날 대학원 위원회 회의를 열고 박 전 회장을 명예철학박사로 추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박 전 회장은 학자인 동시에 노사 화합에 기여했으며,총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예술의전당 이사장,한국 메세나 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기업 성과를 문화예술계에 투자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개교 이래 102명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으나 이 가운데 한국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등 6명에 불과하고 기업인으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유일하다. 명예박사 추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태수 대학원장은 "고인은 학자인 동시에 노사화합과 사회봉사 등의 덕목도 탁월히 수행한 성공적인 경영자이고 기업의 성과를 문화예술계에 아낌없이 투자한 훌륭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