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힘입어 중동의 '오일머니'가 전 세계를 휘젓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3일자)가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지역 '큰 손'들의 해외 기업 사냥.현재 미국에서 '국가안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두바이포트월드의 영국계 항만회사 P&O 인수 작업(68억달러에 인수 예정)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두바이포트월드는 이미 2004년 미국 물류회사인 CSX그룹의 국제항만 사업부를 12억달러에 사들였다. P&O의 경우 미국에서 항만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 의회가 "테러리스트에게 악용될 수 있다"며 매각을 반대하고 있지만 런던고등법원은 2일 "문제 없다"며 매각을 허가했다. 투자회사인 두바이인터내셔널캐피털도 미국에서 군수공장을 가동 중인 영국계 돈캐스터그룹을 12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또 다른 '안보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투자회사는 지난해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 지분 2%를 12억달러에,영국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투소를 15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중동 국가들의 해외 자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컨설팅회사인 PFC에너지에 따르면 중동 국가가 보유한 해외 주식이나 채권,부동산 등은 2000년만해도 5000억달러가 채 안됐지만 지금은 1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