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 공직자 윤리위원회가 공직자들의 재산 변동 내역을 공개하면서 금융기관장들의 각기 다른 재테크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대근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전체 재산 포트폴리오 중 땅이 차지하는 비율이 3분의 2에 달하는 몇 안되는 공직자 중 한 명으로 나타났다.


농협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땅을 자신의 몸처럼 소중하게 아꼈던 셈이다.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땅은 전체 재산 16억2043만원 중 10억8538만원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 정홍식 사장은 35년 금융권 경력답게 상호저축은행을 적극 활용하는 케이스.정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4개의 상호저축은행에 4600만∼4700만원씩 예금해 놓았다.


이는 예금자 보호한도가 5000만원까지란 점을 감안,저축은행 상품을 현명하게 이용한 전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1개 금융기관이 한 사람에게 보장하는 한도가 5000만원이기 때문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분산했고,5000만원이 이자까지 포함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이자 5%가량을 감안해 5000만원 미만의 금액을 넣었다는 것이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었다.


취임 초기 기업은행의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며 본인이 먼저 솔선수범할 것이라던 약속을 지킨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으로 재직하는 한 매각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기업은행 주식의 잔고는 지난해 6679만원에서 2억599만원으로 급증했다.


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다양한 금융기관과 관계를 맺고 있는 공사의 특성을 반영하듯 은행 생명보험 증권 상호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업종에서 각각 2~4곳을 골라 예금을 예치하고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어찌 보면 이들의 재테크 전략이 모두 다른 것 같지만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곳에,가장 중요한 투자를 실행한다'는 재테크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