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를 이어오던 주가가 기술주 쇼크 우려에다 환율·금리 악재까지 가세하면서 돌연 급락세로 돌아섰다. 3일 코스피지수는 38.75포인트(2.83%) 떨어진 1328.95로 마감됐다. 이날 낙폭은 올 들어 지난 2월3일(40.94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 큰 내림폭이다. 코스닥지수도 14.14포인트(2.08%) 떨어진 665.0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급락의 직접적인 요인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술주의 1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증시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황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다 휴대폰 마진율도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 속에 외국인들이 기술주를 2000억원어치 이상 내다팔았다. 삼성전자는 4.96%(3만4000원) 급락한 65만2000원으로 마감되며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위안화와 엔화 등의 평가절상 우려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오는 8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변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그동안 저금리의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투자한 '엔-캐리' 자금의 이탈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