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철학 활동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이 한마디는 허니문 여행지나 상품을 고를 때도 곱씹어야 할 금언 중 하나다. 자신의 취향을 모르면 만족도 100%의 허니문 여행을 즐길 수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결혼 날짜를 정했다면 먼저 자신의 '노는 스타일'을 생각해 볼 것.그리고 그 스타일에 맞는 허니문 계획을 짜는 게 순서다. ◆둘만의 오붓한 휴식을 즐기는 형 가능한 한 시설이 좋은 최고급 리조트인지를 확인한다. 관광 버스를 타고 바삐 돌아다니지 않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리조트 내에서 마냥 게으름을 피우며 쉬기 좋아하는 이들은 리조트의 수준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풀빌라 형태의 객실이 제격이다. '1섬 1리조트'인 곳도 아주 좋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거나 연애 기간이 긴 커플에게 어울린다. 직장 일이 바빠 휴식이란 단어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해변이나 야자수 해먹에 누워 책을 보거나 낮잠을 즐기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 가끔 변덕이 나 어디론가 움직이고 싶고 무언가 하고 싶다면 리조트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따르면 된다. 우선 리조트를 선택하고 비행기 표만 끊어 둘만 떠나는 상품도 있다. 태국 크라비의 라야바디 리조트,발리 곳곳에 산재한 풀빌라,호주 대보초 지역의 헤이만 리조트,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그리고 '1섬 1리조트'인 꿈의 휴양지 몰디브도 좋겠다.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활동파 몸을 움직여 무엇인가 보고 체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휴식형하고는 상극인 셈인데 피곤할 정도의 빡빡한 일정에 1분 1초를 아껴 가능한 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상품을 눈여겨 본다. 등에는 배낭,손에는 지도를 들고 시간 제약 없이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럽 지역이 제격이다. 허니문 일정상 수박 겉핥기 식이 되기 십상이지만 여러 나라를 거치며 새로운 많은 것을 구경했다고 하려면 유럽으로 향하는 게 좋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돌아보는 일정이 가장 많다. 항공사 추천 여행상품도 제법 많다. 대부분 항공권,호텔,도시 간 교통편이 포함되어 있다. 도시에서의 일정을 자기자신이 만들어 따르도록 하기 때문에 다리가 튼튼한 부지런한 이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단 호텔은 도심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호주 멜버른의 그레이트 오션로드 코스나 호주 중앙부 오지 여행 상품도 멋진 경험을 쌓게 해준다. ◆1석2조 휴식+활동형 대부분의 허니문 커플이 이 부류에 속한다. 해외 나들이가 처음인 이들에게도 알맞다. 한곳에서 먹고 자고 놀기도 해야 한다면 쉽게 결정 내릴 수 있다. 괌 사이판의 PIC리조트나 세계 각국 휴양지에 있는 클럽메드 빌리지가 그런 곳이다. 리조트 전용 해변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리조트 내 시설을 이용하며 온종일 즐길 수도 있다. 스노클링, 카약,윈드서핑,패러세일링 등 해양 레포츠에다 스쿼시,당구, 배드민턴,농구,테니스,미니 골프,양궁,인공암벽 등반 등 일정 도중 한 번씩 해보기도 힘든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못하는 레포츠를 가르쳐 주고 놀이를 이끌기도 하는 전문 놀이도우미가 있어 심심하다고 생각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각 지역의 장점만을 뽑아 구성한 상품도 괜찮은 편이다. 휴양지에서는 휴식을,관광지에서는 관광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상품들이다. 빡빡한 일정의 시내 관광을 하고 해변 리조트로 옮겨 2∼3일 정도 푹 쉰다. 태국 방콕과 푸껫 파타야,싱가포르와 빈탄, 시드니와 골드코스트 등지를 엮은 상품이 그렇다. 경유지에서 숙박하며 관광과 쇼핑을 즐기고 다른 나라로 이동해 해변 리조트에서 휴식하도록 꾸민 상품도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도움말=가야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