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장만 ABC] 고를땐 힘들어도 그게 다 추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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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가전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혼수가전 제품은 색상과 디자인 등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고급스런 이미지를 나타내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와 친환경을 접목시킨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존 '웰빙'의 의미를 뛰어넘어 '로하스(LOHAS)'를 지향하고 있는 추세다.
○고급이미지와 친환경,실용성이 강조된 복합제품
한 전자전문점의 설문에 따르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가전 예산은 400만원 안팎.남성들은 LCD·PDP TV 등 평판TV를 가장 갖고 싶은 가전으로 꼽은 반면 여성들은 양문형 냉장고에 우선 순위를 두는 등 남녀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도 400만원대 예산으로 평판TV와 양문형 냉장고 둘 다 구입하는 것은 무리였으나 최근에는 평판 TV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 예산으로 40인치대 평판TV와 양문형 냉장고를 모두 사는 것이 가능해졌다.
평판TV의 경우 우선 LCD를 살지,PDP를 살지 결정해야 한다.
LCD TV는 PDP보다 선명도가 좋아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PDP TV보다 아직 15%가량 가격이 비싸고 화면의 응답속도가 늦는 게 흠이다.
반면 PDP TV는 42인치 이상 대형이 주종이고 빠른 반응속도와 선명한 색상구현으로 역동적인 영상이 많은 스포츠 시청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또 유리가 LCD보다 두꺼워 파손 우려가 낮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층에서 비교적 선호하고 있다.
현재 42인치 SD급 PDP는 2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평판TV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두께를 기존 볼록형 브라운관TV보다 20cm가량 줄인 슬림TV도 고려해볼 만하다.
냉장고는 용량보다 공간활용도와 절전효과를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양문형 냉장고를 비롯 최근 나오는 제품 대부분이 400ℓ 이상인 만큼 가능하면 슬림형 제품이 공간 활용에 용이하다.
세탁기의 경우 LG전자는 스팀 분사 및 세탁기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삼성전자 제품은 살균 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업체별로 기능에 다소 차이가 있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프리미엄 디지털가전으로 한판 승부
삼성전자는 올해 혼수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32인치,40인치 LCD TV의 경우 업계 최고수준인 64억4000만컬러 색상구현과 함께 베젤부(화면 테두리)에 히든스피커를 장착,화면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이 제품은 5000대 1의 명암비와 178도의 시야각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타임머신'을 앞세워 LCD·PDP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PDP TV에만 적용해온 '타임머신'기능을 올해부터 LCD TV까지 확대한 데 이어 저장기능도 250기가바이트로 확장했다.
'타임머신'기능이 있는 평판TV 가격이 일반형보다 50만원가량 비싸지만 출시 1년도 되지않아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메인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양문형 냉장고는 각 업체마다 다양한 부가기능을 넣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기능성과 절전효과를 눈여겨봐야 한다.
LG전자의 양문형냉장고 '디오스'는 국내 최저수준의 소비전략과 소음이 강점이다.
686ℓ 홈바 모델의 경우 국내 최저 소비전력인 29.8kW/m로 기존제품보다 2.7kW가량 낮다.
삼성전자 '하우젠'양문형냉장고는 냉동실과 냉장실을 별도로 냉각시키는 독립 냉각방식이어서 음식 냄새가 서로 섞이지 않으면서 온도를 고르게 관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치냉장고는 위니아만도의 '딤채'가 여전히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으나 각 사별로 기능상의 차이가 거의 없어 제품별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김치 보관 기능 외에 청국장,묵은김치,요구르트 제조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생장고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세탁기는 드럼세탁기가 일반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팀과 살균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 '트롬'은 경쟁사보다 강력한 스팀 및 절전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세탁기 패널을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품은 은나노 기능과 에어워시 기능 등의 살균기능이 강력하고 겨울철 옷가지 세탁이 용이한 게 특징이다.
대우일렉은 밑에서 스팀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절전효과를 높인 '클라쎄 통스팀세탁기'와 9kg의 용량에도 불구하고 외장을 슬림하게 만든 '파워 컴팩트디자인'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