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권 대변혁 시작됐다
서울 상권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강북에선 청계천을 시발로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업무단지 조성 등 호재들이 겹쳐있는 용산권과 초대형 민자역사가 조성 중인 왕십리를 잇는 '트라이앵글'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강남상권도 강남구에 뒤처져있던 서초구에 삼성타운 조성이 가시화되면서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김포공항,상암지역,마포합정지역 등 그동안 상권 경쟁에서 소외돼있던 서울 서쪽지역과 청량리 미아리 등 동북상권도 기업들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와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등 서울시의 도시계획사업에 힘입어 새 상업중심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강북 르네상스

청계천 복원과 시청 앞 광장(서울광장) 조성 등으로 명동-시청 앞-무교동-청계천-종로에 이르는 거대한 보행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1020세대 중심의 뜨내기상권으로 고급화 경쟁에서 뒤처져있던 명동상권도 인근의 신세계 본점 신축과 롯데 본점 명품관(에비뉴엘) 등장 등에 힘입어 '럭셔리 상권'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명동과 청계천-종로지역에는 파스쿠찌 스타벅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빕스 베니건스 등 그동안 강남지역에서 낯익은 브랜드들이 줄줄이 출점하고 있고 청담동에 본거지를 둔 고급 레스토랑 타니와 호면당 등이 소공동에 입점,고급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강북은 덕수궁 남대문 종묘 등 역사적인 매력이 풍성한 데다 서울시의 강북 중심 도시계획이 뒷받침되고 있어 가히 강북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고 말했다.

용산역-이태원-한남동 일대는 2008년 미군기지가 빠져나가는 데다 용산역 일대 국제업무단지와 한남뉴타운 조성 등 호재들이 만발하고 있다. 왕십리와 뚝섬 일대도 새로운 부도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왕십리 민자역사에 들어서는 3만평 규모의 복합몰(비트플렉스)과 새로 조성된 뚝섬공원이 신세대 소비층에 '어필'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분당선 전철까지 연계될 계획이어서 강남상권과의 연계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남 양대 상권축 형성

강남의 상권지도를 바꿀 변수는 서초구 삼성타운과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삼성타운이 서초구에 들어서면서 강남역상권과 연계되면 그동안 압구정-청담-삼성-대치동 라인의 '강남 럭셔리 상권축'과 함께 양재역에서 논현역사거리까지 남북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고급 상권축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시의 건축허가를 받은 잠실사거리 제2롯데월드 건설이 공군의 반대를 극복하고 이뤄질 경우 잠실사거리~신천역을 잇는 잠실 상권도 급격히 팽창하면서 또 하나의 부도심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강서 국제화 상권 기대 높다

김포공항에 롯데쇼핑이 진출키로 하면서 그동안 상권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강서권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이승훈 신규사업부문장(상무)은 "김포의 복합몰은 이 지역의 유일한 대형 쇼핑몰인 만큼 강서구 양천구는 물론 김포,인천 등지의 소비인구까지 빨아들이면서 독립 상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암지구에 계획 중인 130층짜리 상암DMC도 김포공항과 전철로 연계되면서 국제업무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사업본부장은 "서울시가 2013년까지 상암DMC와 연계해 개발할 계획인 합정사거리 '균형발전촉진지구'도 신촌 홍대 상권에 이은 지역 신상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