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장만 ABC] 혼수비용, 아는 만큼 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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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도 개성 시대다.
'필요한 것에는 올인하는 대신 아낄 것에는 전혀 눈치보지 않는' 신세대식 혼수장만이 대세다.
예비신부 예물은 서너 개 세트로 구색을 맞추기보다는 알 굵은 다이아몬드 반지나 명품 반지 하나로 끝낸다.
넥타이핀에 금빛 나는 예물시계 대신 예비신랑 예물도 정장이나 캐주얼 차림에 잘 어울리는 실속형 명품시계로 선호도가 바뀌는 추세다.
20자 장롱에 42인치 PDPTV,더블침대 등 큰 것만 선호하던 허례(虛禮)도 사라지고 있다.
혼수정보 교환 사이트를 들러 꼼꼼히 가격을 비교하고,백화점에 진열됐던 상품이나 반품도 스스럼 없이 구입해 아낀 돈으로 내집마련 통장을 살찌운다.
한 결혼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는 약 30만쌍에 이른다.
백화점 할인점 등 혼수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알뜰 혼수 장만 요령을 정리해 본다.
◆필요한 건 올인,아낄 땐 짠돌이
혼수장만에서도 '선택과 집중'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트렌드다.
구색 맞추기식 대신 하나를 최고급으로 하면서 다른 건 체면 따지지 않고 실속형으로 마련한다.
신부 예물에서 4세트니 5세트니 하는 세트 개수는 이젠 중요치 않다.
대신 반지 하나에 자존심을 거는 식이다.
또 반지를 마련할 때도 다이아몬드 등의 크기를 따지기보다 브랜드를 중시하는 게 새로운 트렌드.명품 다미아니와 까르띠에,티파니 등이 인기다.
신랑 예물로 넥타이핀이나 커프스버튼을 준비하는 건 옛말이다.
다이아몬드를 박은 결혼반지도 왠지 촌스럽다.
대신 롤렉스 불가리 등 명품시계 선호도는 높아졌다.
신혼여행지도 대충 고르는 법이 없다.
예물이나 혼수는 나중에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신혼여행은 딱 한 번뿐'이란 신세대다운 발상이다.
결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인터넷 서핑은 기본이다.
웨프(www.wef.co.kr),마이클럽(www.miclub.com)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다.
꼭 필요하지만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는 품목은 백화점에 이미 전시된 제품이나 반품된 제품도 눈치 보지 않고 산다.
◆허물 없는 사이라면 축의금 대신 소형가전을 요구
10만원대 소형가전은 '웨딩 샤워(wedding shower)'로 해결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웨딩샤워'는 미국 등에서 결혼 전 친구들이 예비 신부가 원하는 선물을 주며 벌이는 파티를 일컫는 말이다.
허물 없는 사이라면 커피메이커 토스터 전자레인지 등 10만원대 소형가전을 축의금 대신 받는 것도 요령이다.
가전 및 가구가 대형화 추세이지만 신혼집에 비해 너무 큰 가전이나 가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피스텔에서 신혼을 시작하면 웬만한 가정용품이 모두 갖춰져 있고,20평이하의 전·월세 아파트를 얻었다면 혼수비용을 줄이는게 내집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진열 상품이나 반품 전문사이트를 적극 이용하자.진열됐던 상품은 기능상 문제는 없지만 포장이 뜯어진 상품이라는 이유로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다.
유통업체별로 진열상품을 판매하는 기간이 달라 사전에 미리 예약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30%에서 많게는 60~7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G마켓 등 중고 및 반품 전문사이트를 이용하는것도 좋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시세를 확인한 뒤 매장을 찾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그렇지만 가장 싼 것만을 고르는 것은 금물이다.
쇼핑몰별로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곳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배송이나 환불,AS 문제 등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실제 배송된 상품이 웹상의 이미지와 다소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혼수마일리지도 필수다.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으로 일정금액을 돌려주기 때문에 한 곳에서 몰아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유통업체 혼수기획전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김보경 현대백화점 홈스타일리스트는 "미리 기준을 정해 놓고 혼수 장만에 나서는 신혼부부들이 의외로 적다"며 "예산을 세워 놓고 이에 맞춰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면 배우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혼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