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인들은 상주인구가 적은 상권의 결정적인 흠을 조만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토투앤 하이해리엇 등 2개의 대형 쇼핑몰과 아르누보 센텀이라는 거대 상가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축 중인 토투앤 근처에서 죽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진광씨(52)는 "지금 짓고 있는 토투앤 자리에 예전에는 하나은행이 있었는데 그때는 상주하는 사람이 1000명 정도 됐다"며 "이번에 생기는 토투앤은 상주인구가 7000명 정도라고 하니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형쇼핑몰 잇달아 신축,시너지 기대


옛 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오는 4월 개점 예정인 토투앤은 연면적 1만2000평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쇼핑몰,지상 4층부터 8층까지는 각종 레저 스포츠 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9층부터 17층까지는 앰배서더 호텔 및 호텔 부대 시설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파스쿠치 맞은 편에 위치한 하이해리엇은 내년 3월24일 오픈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11층,연면적 6961평 규모로 쇼핑몰뿐만 아니라 치과,비만 관리,안과와 같은 클리닉 센터와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들어온다.


옛 증권거래소 자리에 들어설 아르누보 센텀은 2008년 오픈 예정이라 주변 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은 편이다.


삼환기업이 시공하는 이 건물은 840평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0층,연면적 5788평 규모로 지상 5층부터 10층까지 오피스텔 100실이 들어서기 때문에 주변 상권의 기대가 적지 않다.


상가114의 유영상 소장은 "토투앤과 아르누보 센텀의 등장은 명동 상권을 확장시킬 호재"라며 "인접한 아르누보 센텀과 토투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란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대형 쇼핑몰은 워낙 차지하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입점이 모두 되면 다행이지만,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


◆광장 조성 등 공공개발도 호재


명동 르네상스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공공개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명동 일대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상권 활성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 계획에 따라 빌딩 건축 등을 해야 한다.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7층 이하,연면적 1만㎡ 미만인 작은 건물의 신증축만 허용된다.


중구청이 입안 중인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명동 입구 외환은행 앞에 광장이 조성된다. 중앙로는 덕수궁 돌담길처럼 차도와 인도를 구분한다.


문화관광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명동 국립극장 복원은 지난달 18일 공사를 시작해 2007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전체 좌석은 552석이고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1474평 규모다.


지하는 연습무대와 기계설비가 들어서고 1층은 로비와 시내중심마당 개념의 공간,2층에서 4층까지는 공연장으로 만들어진다.


문화관광부의 국립극장 복원 담당 전승일 사무관은 "국립극장이 복원되면 그 자리가 명동의 중심인 만큼 '만남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대학로처럼 주변에 다른 극장들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맞은 편에 위치한 서울중앙우체국은 재건축을 통해 2007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지하 7층에서 지상 21층까지 연면적 2만2000평 중에서 중앙우체국의 업무공간을 제외한 1만4000여평이 일반 오피스로 임대될 계획이다.


박신영·이태훈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