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가 매주 월요일 전해드리고 있는 라이벌 탐방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며 격돌하고 있는 라이벌 업체를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세계 LCD 시장에서 두 업체의 위상이 꽤 높죠? 기자)) 우선 세계 LCD 패널 시장에 대해 먼저 소개를 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아시다시피 LCD는 액정표시장치라고 해서 작은 것은 휴대폰 디스플레이에서부터 컴퓨터 모니터, 노트북, 크게는 TV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국가별로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최선두권에 있고, 대만과 일본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세계 LCD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은 역시 세계 LCD 시장의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치열한 선두경쟁이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이 두 업체들은 일본 업체들에 비해 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발빠른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2002년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세계 1, 2위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지난해 사업실적을 통해 두 업체를 한 번 비교해 볼까요? 지난해 LCD 전체 매출과 출하량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죠? 기자)) 미국의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매출 111억9천만 달러, 출하량 1억658만장으로 이 두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LCD 품목으로 100억달러 매출을 넘긴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입니다. 이로써 2002년 대형과 중소형을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 33억9백만불로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선 이래 삼성전자는 4년 연속 업계 1위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LG필립스LCD는 매출액 부문에서 99억12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LCD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LCD 시장에서만 놓고 보면 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지난해 10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 시장에서는 LG필립스LCD가 95억7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95억7300만 달러에 그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2003년 대형부문 1위에 올랐던 LG필립스LCD는 2004년에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주었다가 1년만에 다시 탈환하게 된 것입니다. 대형LCD 패널 출하량 부문에서도 LG필립스LCD는 4517만장으로 4428만장의 삼성전자를 눌렀습니다. 이러한 결과만 보더라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라이벌 구도가 얼마만큼 치열한지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세계 LCD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국 업체끼리의 경쟁 구도가 올해도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LCD에 대한 기사를 접하시다 보면 7세대니 8세대니 하는 말을 많이 접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세대가 높아질수록 패널을 생산하는 유리기판의 크기가 커진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7세대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8세대까지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가장 발빠르게 7세대 라인에서 양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아산 탕정에서 7세대 라인의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7-1라인의 최대 생산량 6만매를 조기 달성한데 이어, 올 1월 1일부터는 월 9만매 규모의 7-2라인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올 7월 7-1라인의 생산량은 7만5천매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7세대 라인의 총 패널 생산량은 월 16만5천매, 40인치 제품생산량 기준으로는 월 132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LG필립스LCD도 올해 초부터 파주 7세대 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했습니다. LG필립스LCD는 올해 3분기까지 월 4만5천매, 내년 1분기까지 월 9만매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높일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42인치 패널 기준으로 월 72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올해도 역시 세계 LCD 시장에서 국내 두 기업이 경쟁하며 1, 2위를 다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러한 7세대의 표준경쟁에 대한 보도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형TV 시장의 표준을 차지하기 위해 두 업체는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7세대 유리기판 사이즈를 가로세로 1870X2200mm로 설정해 40인치와 46인치를 주력으로 밀고 있습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7세대 유리기판 사이즈를 1950X2250mm로 설정해 42인치와 47인치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40인치와 46인치를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LCD업계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대만 업체들이 자신들과 같은 사이즈를 채택하고 있어 42인치와 47인치 표준 정착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관계자의 표준화에 대한 자신감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유봉현/삼성전자 LCD개발실 책임연구원 "40인치에서 6인치 단위로 40인치, 46인치, 52인치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40인치의 경우 타사가 37인치를 거치는 것에 비해 바로 40인치대로 넘어갔다는데 의의가 있다" 인터뷰) 방영운/LG필립스LCD 상품기획팀 부장 "경쟁사가 40인치를 들고 나왔지만 생산회사는 하나 뿐이다. 일본과 대만 등의 여러 회사에서 42인치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42인치가 표준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앵커)) 최근에는 8세대에서의 경쟁구도도 가시화되고 있죠? 기자)) 8세대는 일본의 샤프가 가장 먼저 사이즈를 확정해 투자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는 샤프와 동일한 유리기판 사이즈를 확정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발표한 8세대 유리기판 사이즈는 2160×2460mm로 46인치 8장, 52인치 6장을 생산하는데 최적화된 규격입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최근 삼성전자보다 더 큰 2200×2500mm의 8세대 유리기판 규격을 확정했습니다. 이 기판 사이즈는 47인치 8장, 55인치 6장을 생산하는데 최적화된 규격입니다. 결국 앞서 말씀드린 7세대와 8세대 라인을 통해 삼성전자는 40인치, 46인치, 52인치를 표준으로 밀겠다는 것이고, LG필립스LCD는 42인치, 47인치, 55인치를 표준으로 밀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50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도 치열한 표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전반적인 경쟁력까지 돌아봤을 때 세계 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진정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기업의 선의의 경쟁은 한국이 LCD 업계의 최강국이 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