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모임 '혜화동 1번지'가 오는 21일부터 6월11일까지 대학로의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연극 페스티벌 '대학로 콤플렉스'를 연다.


혜화동 1번지는 상업적 연극에서 벗어나고 고정관념을 탈피한 개성 강한 실험극을 선보이기 위해 연극 연출가들이 1994년 결성한 모임. 기국서,이윤택,이성열,최용훈,박근형,양정웅,김낙형,박정석,김재엽씨 등이 동인으로 참가하고 있다.


페스티벌 첫 번째 공연작은 신춘문예 작가 출신인 김재엽 극단 드림플레이 대표의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3월21일~4월2일)다. 1990년대 초반 학번 대학생들이 학창시절 유명한 인문사회과학 서점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헌책방으로 전락해 버린 서점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극과 무용을 전공한 강화정씨는 '죽지마,나도 따라 아플꺼야'(4월4~16일)를 연출한다. 육신을 떠난 한 영혼의 꿈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연극 '춘천 거기'로 관심을 모았던 김한길 극단 놀땅 상임연출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임대아파트'(4월18~30일)를 선보인다. 전기공학도 출신인 박정석씨의 연출작은 '섬'(5월2~14일)이다. 사랑의 어두운 속성으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적 상황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한 김혜영씨는 존속살해 이면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아동학대 문제를 들춘 '살인자의 집'(5월16~28일)으로 부모와 자식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작가이자 연출가 우현종씨는 요정과 인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한 '질마와 솔래'(5월30일~6월11일)로 페스티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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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