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사우스 670억달러에 인수… AT&T '공룡'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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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벨(Ma Bell)' AT&T가 부활하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는 미국 3위 지역전화사업자인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 발표했다.
AT&T는 벨사우스의 주식을 지난 3일 종가보다 18% 높은 주당 37.09달러에 매입하고 벨사우스의 부채 170억달러도 함께 인수키로 했다.
또 벨사우스와의 50 대 50 합작사인 무선통신업체 싱귤러와 이어리스의 지분도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AT&T가 벨사우스를 합병하면 시가총액만 16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또 미국 내 전화가입자 7000만명,브로드밴드 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에 달하는 거대 통신업체로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월가에서는 AT&T가 벨사우스를 인수함으로써 2위 업체인 버라이즌을 멀찌감치 따돌린 것을 두고 마벨왕조가 부활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마벨이란 한때 미국 통신사업의 80% 이상을 점유했던 AT&T의 애칭.1885년 설립된 AT&T는 1984년 회사 분할 이전까지 제너럴모터스(GM)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기업으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독점금지위반으로 시달리다 결국 AT&T를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마벨)와 7개 지역전화업체(베이비 벨)로 나누기로 한 법무부의 결정을 받아들여 지역전화업체의 소유권을 내놓고 장거리전화업체로 영역을 한정하게 된다.
그후 작년 11월 AT&T의 모회사 격인 AT&T코프가 '베이비 벨' 가운데 하나인 SBC커뮤니케이션스에 인수되면서 이름을 AT&T로 정해 다시 옛 영화 재현의 발판을 마련했다.
AT&T의 잇따른 합병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유선전화시장 독점의 폐해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초대형 통신사업자가 필요하다는 미 연방통신위원회의 입장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