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공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경기회복 등으로 기업의 신용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최근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비인기 회사채'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으로 카시트 등을 제조하는 코오롱글로텍은 최근 600억원의 회사채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이 회사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200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은 모두 투자자가 극소수인 사모 형태의 회사채만 발행했다.


이달 초 15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농기계업체인 동양물산기업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동양물산기업은 2003년 10,11월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 뒤 지금까지 2년 넘게 채권발행을 안하다 이번에 공모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2004년 3월 이후 사모 사채만 발행했던 ㈜코오롱은 지난달 21일 3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효성도 작년 하반기 이후 사모 형태로만 회사채를 발행해오다 지난 1월 1500억원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 동안 회사채 발행(공급)은 매우 부진하지만 올 들어 기관투자가 등의 매수 요구가 커져 현재 회사채 시장은 완전히 수요 우위 상태"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주거래은행 등이 인수하는 사모형태의 회사채만 발행하던 기업도 이제는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