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DOE)가 채굴이 끝난 유정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석유 매장량을 4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DOE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채굴이 끝난 유정 및 천연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채굴이 어려운 지점에 남아 있는 연료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이런 방법 등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미국의 석유 매장량인 214억배럴을 890억배럴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은 이라크(1150억배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게 된다. 또 아직 미확인된 매장량까지 포함한다면 유정이나 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방식 등으로 채굴할 수 있는 미국의 석유량은 최고 4300억배럴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세계 최고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2610억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새뮤얼 보드먼 DOE 장관은 "이 기술은 석유 생산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도 없앨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