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텃밭인 재일교포 자산관리 시장에 하나은행이 도전장을 던졌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 도쿄 민단(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회관 대강당에서 재일교포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었다. 하나은행이 재일교포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서 세미나를 연 것은 은행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하나은행의 자산관리팀과 부동산 전문가 외에 국내 변호사와 회계사가 참가,국내에 거액 자산을 가진 재일교포들의 관리 및 상속 문제에 대한 컨설팅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한국에 자산을 가진 70여명의 재일교포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재일교포 시장은 그동안 신한은행의 텃밭으로 여겨져 은행 간 영업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다른 시중은행들의 공세가 거의 없는 무풍지대로 남아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재일교포들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사고파는 부동산 거래액만 해도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로운 거액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산 관리에 대한 재일교포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재일교포들을 잡기 위해 하반기 또 한 차례 현지에서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