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서울 등 수도권 외에 지방에서 4만2000가구가 넘는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는 지난달 분양 물량(2만148가구·37개 단지)의 두 배를 웃도는 것이다. 6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이달 지방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는 총 65개 단지,4만2910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만1547가구(18개 단지)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7248가구(10개) △부산 6078가구(6개) △광주 3906가구(3개) 등이다. 전체 지방 분양물량 가운데 27%가 집중돼 있는 대구에서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와 혁신도시 선정 호재를 가진 동구,재건축 단지가 많은 달서구에서 분양 3파전이 벌어진다. 신일이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서 34평형 257가구와 47평형 145가구 등 총 402가구를 공급한다. 대구지하철 1호선 진천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롯데백화점,월배시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SK건설은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784가구(48~89평형)를 내놓는다.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데다 단지 규모가 비교적 큰 것이 장점이다. 지산초등학교와 수성중,경북고 등 주변 학군이 좋다. 부산에서는 영조주택이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2866가구(33~87평형)를 분양한다. 주변에 신항만 건설이 예정돼 있으며 일부 단지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선정이라는 겹 호재를 가진 강원도 원주시의 아파트 분양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반곡동에서 아이파크 1335가구(33~61평형)를 내놓는다. 모두 남향에 배치해 일조권을 높였고 확장형 발코니를 적용해 실주거 면적을 최대화한 게 특징이다. 벽산건설도 반곡동에서 334가구(32~46평형)를 분양할 계획이다. 충북 기업도시인 충주의 용산동에서는 동일토건이 오는 1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669가구(33~58평형)를 공급한다. 정태희 내집마련정보사 연구원은 "이달 지방 분양물량은 2월에 예정됐던 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되면서 크게 늘었다"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대신 비교단지도 많아진 데다 단지 간 우열을 가리기도 어려워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