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타미플루 제조라이선스 언급없이 한국공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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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탈(脫)한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 타미플루로 유명한 스위스 로슈사도 한국 공장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로슈 한국법인 관계자는 6일 "본사의 글로벌 생산시설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경기 안성에 있는 의약품 생산공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운영 중인 제조시설 가운데 한국 공장만을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로슈는 한국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중국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공장의 경우 인건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선진 7개국(G7) 국가에 있는 공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로슈사의 안성공장은 1985년 설립됐으며 현재 65명의 직원이 항암제 후트론,진통제 사리돈 등 25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타미플루의 경우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로슈는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에 타미플루 제조와 관련한 서브라이선스 제공 의사를 밝히며 국내 제약회사들의 신청을 받았으나 현재 선정과 관련한 아무런 입장 표명을 않고 있는 가운데 공장 철수를 전격 결정했다.
한국로슈는 2002년 95일간의 장기 파업 등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안성공장 생산량을 줄여왔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안성공장은 2003년 620억4986만원어치의 의약품을 생산했으나 2004년에는 15.4% 줄어든 524억6458만원 규모의 의약품을 제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