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처럼 지배구조가 취약하면서 비핵심 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올해 증시에서 최고 테마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포스코 대한가스 현대산업개발 대한방직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포스코는 '제2의 KT&G'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포스코가 KT&G에 이어 '주주 행동주의'의 다음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포스코가 △민영화된 기업으로 지배주주가 없고 △외국인 지분율이 70%에 달하며 △해외 경쟁사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데다 △비핵심 보유자산이 많은 점 등이 KT&G와 흡사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에 따라 포스코의 경우도 외국계펀드들이 지분을 매집한 뒤 주가부양을 위한 각종 요구들을 제시하며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주가는 이 같은 보도 영향으로 2.59%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포스코의 경우 KT&G와는 달리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경영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외에 대한가스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은 높지만 부동산 등 비업무용 자산이 많다는 점에서 경영권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지적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대한방직이 이미 국내 개인 큰손으로부터 경영참여 공격을 받은 것처럼 대한가스의 경우도 외국계펀드 등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후 비핵심 자산 매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류의 종목들이 올해 증시에서 최고의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