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이상의 대기업 200개사가 전체 법인세 세수의 절반 가까이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200대 기업이 내는 기부금도 전체의 절반이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200대 기업은 숫자로 따지면 전체 법인세 납부 기업의 0.06%에 불과하다.


6일 국세청이 내놓은 '200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 법인세를 신고·납부한 기업은 31만6777개로 이들이 신고·납부한 법인세는 21조550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매출액 1조원 이상인 200개 기업이 낸 법인세가 10조4652억원(48.6%)에 이른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46개 기업은 법인세로 500억원 이상을 냈으며 이들 기업이 낸 세금만 9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비해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소기업 18만9000여개사가 낸 세금은 3633억원(전체의 1.7%)에 그쳤다.


전체 법인세 규모는 불황의 여파로 2003년 22조3460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체 법인세 규모가 감소한 것은 그만큼 기업의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에서도 200대 대기업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들은 전체 기부금(2조1586억원)의 56%인 1조2175억원을 냈다.


이 같은 액수는 2003년(8504억원)에 비해 43%나 증가한 것으로 대기업의 사회 공헌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법인 세무조사는 2004년 크게 늘어 기업 58개 중 1개가 조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세무조사를 받은 기업은 모두 5683개로 2003년(4536개사)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으며 추징 세액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추징세액은 2001∼2003년 각각 2조5000억원에 못 미쳤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기업 세무조사를 줄이겠다며 "정기조사의 경우 2005년에는 3950개사,2006년에는 3800개사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