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GLS, 삼성물산 계열 HTH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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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택배부문 계열사인 CJ GLS가 삼성물산 계열의 택배회사 HTH를 인수,국내 최대의 택배망을 보유한 회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택배업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CJ GLS는 삼성물산과 HTH 지분 양수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이번 주 중 체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CJ GLS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HTH 지분은 78%로 이 중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51% 이상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정확한 지분 인수 규모와 금액은 MOU 이후 실사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택배 업계 4위인 CJ GLS가 6위 회사인 HTH를 인수할 경우 국내 최대인 650여개의 영업망을 갖춘 대형 택배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국내 택배업계 1위인 현대택배는 520여개의 택배망을 확보하고 있다.
또 매출 규모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CJ GLS(1560억원)와 HTH(930억원)를 합한 매출은 2490억원으로,㈜한진(2032억원)과 대한통운(1756억원 선)을 넘어서 현대택배(2560억원)와 양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CJ GLS 관계자는 "HTH 인수를 통해 확보되는 택배망은 전국 650여개로 국내 최대이며,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추가 투자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CJ GLS측은 특히 HTH 인수를 통해 영업망의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택배 등 경쟁업체들은 CJ GLS의 HTH 인수 의미를 평가 절하하는 등 벌써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CJ GLS는 '1+1=2'라는 식의 단순 산술로 최다 영업망만을 놓고 업계 1위 자리를 운운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유통망이 상당수 겹치기 때문에 1+1이 반드시 2가 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사의 영업 조직이 직영 조직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들이 회사 이름을 빌려 운영하는 일종의 대리점 영업이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J GLS측은 "우리 회사와 HTH는 각자 고유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한 지역에 영업소가 겹친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며 "국내 택배 영업차량의 공급 부족을 감안하면 인수 시너지 효과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