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최고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남성 3인조 SG워너비. 그들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여성 3인조의 목소리는 어떨까?


신인 여성 그룹 씨야는 데뷔 음반이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이런 궁금증으로 화제를 낳았다.


앨범 발매된 지 이제 11일, 온라인 음원이 공개된 지는 겨우 18일이 지났다.


타이틀곡 '여인의 향기'가 이 짧은 기간 동안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며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 5위권 안에 든 것을 보면 '여자 SG워너비'라는 별칭이 잘못 된 건 아닌 듯.


김연지(20), 남규리(21), 이보람(19). 이 세 사람의 '걸쭉한' 목소리는 가녀린 소녀 같은 외모와는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를 립싱크하는 게 아닌지 하는 착각을 줄 정도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안정감 있는 이들의 가창력은 130:1이 넘는 오디션 경쟁률을 뚫었을 때 이미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후 음반 발표까지 1년 간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SG워너비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으며 한층 더 원숙해졌다.


"SG워너비 선배님들 참 좋은 분들이지만 훈련시킬 땐 엄격하세요. 발성은 물론이고 감정을 살리는 법, 편한 소리를 내는 법, 세 사람이 화음으로 하나가 되는 법 모두 선배님들한테 배웠어요."(이보람)


씨야의 소속사 GM기획은 처음부터 여성으로 이뤄진 '제2의 SG워너비'를 만들기 위해 이 세사람을 선발했다.


SG워너비의 메인 보컬 김진호는 김연지, SG워너비의 '슬픈 목소리' 채동하는 남규리, SG워너비의 미성을 담당하는 김용준은 이보람으로 대입된다.


'여인의 향기'를 비롯, 데뷔 음반 수록곡 상당수도 조영수, 류재현, 김도훈, 한성호, 이현승 등 SG워너비의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발라드라기엔 다소 빠른 템포의 곡에 슬픈 가사를 얹은 것도 SG워너비와 닮았다.


성별만 바꾼 듯 너무도 'SG워너비스러운'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물었다.


"SG워너비 선배님들이 없으면 저희도 없기 때문에 SG워너비와 닮았다는 말이 듣기 좋아요. 하지만 그런 중에도 씨야만의 색깔은 있죠. 멤버 각자 개성도 강하고요. 씨야만의 모습을 2집, 3집 내며 좀 더 많이 보여드릴 작정이에요."(김연지)


팬들과 항상 가까이 있고 싶다는 뜻의 'See You Always'를 줄여 'SeeYa'를 그룹명으로 정한 이들은 12일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처음 인사한다.


"가수에게 실력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감동을 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공감할 수 있는 노래, 중독성 강한 노래로 '씨야의 노래는 자꾸만 듣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남규리)


(서울=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