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7일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에 대해 "이 문제는 유엔 안보리에서 적절하게 논의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 장관의 출마에 대해 우리 이집트는 협조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이동멀티미디어방송기술(DMB)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집트가 중동·아프리카의 IT 허브국가 건설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한국 기업이 이집트의 에너지 개발사업과 공항 석유화학시설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이집트 군 현대화사업 참여 등 방산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고,특히 유엔 안보리 개혁 문제와 테러리즘 등 지구적 사안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집트 국영TV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은 이제 지역사회는 물론 전세계에서 경제력에 걸맞는 기여를 해야 하고,아프리카와 아랍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하려 한다"며 "2008년까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정부개발원조(ODA)를 3배 정도 확대해서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이집트)=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