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美 정부 관계자들이 한층 더 강경한 어조로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딕 체니 부통령은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AIPAC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란 정부가 현재 노선을 유지할 경우 '국제 공동체가 의미있는 결과(meaningful consequences)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그 동안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에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면서 "현재 미국 정부는 가능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특히 미국이 지금까지는 군사력을 사용할 의지가 없다고 말해 왔었으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역시 "미국은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핵연료 농축을 시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이란은 태도를 바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핵문제와 관련해 이란측에 새로운 제안을 한 적은 없다"면서 최근 러시아가 제한적 범위 내에서 핵연료 농축을 허용토록 하는 제안을 했다는 일부 관측을 부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