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산터우골프클럽] 무제한 황제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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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골프투어.'
중국 광둥성 산터우에 있는 산터우골프클럽을 찾은 한국골퍼들은 세 가지 면에서 놀란다.
첫째,한국사람이 많지 않다.
둘째,기다림이 없다.
셋째,라운드 제한이 없다.
얼핏 '3무(無) 골프장'처럼 들리는데,그 세가지는 골퍼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 아닌가.
먼저 태국이나 필리핀의 여느 골프장과 달리 한국골퍼들이 많지 않은 것은 산터우골프장이 아직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산터우'(汕頭)라는 지명 자체가 생소하다.
중국의 지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생소한 만큼 덜 알려져 있다.
물론 인천에서 산터우까지 직항이 없어 중국 샤먼(厦門)을 거쳐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골퍼들이 많이 찾지 않는 점도 있다.
어쨌든 이곳에 가면 한국인들끼리 부킹 가지고 다투지 않고,티오프 순서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일단 첫 티샷을 날린 뒤에는 여간해선 앞뒤 골퍼들을 볼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과 부딪칠 여지가 없다.
홀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간간이 만나는 골퍼들도 그 사람이 한국인인지,아니면 중국인이나 일본인인지는 말을 붙여보아야 알 정도다.
기다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클럽하우스 바로 앞에 있는 대형 연습그린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태국이나 필리핀 등지의 골프장에 가면 연습그린에 골퍼들이 북적댄다.
티오프 시각을 기다리는 동안 퍼트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터우골프장은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곧바로 골프카에 올라타 첫 홀 티잉그라운드로 가기 때문에 연습그린에 들를 시간이 없다.
라운드는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나면 새벽부터,인근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8시쯤 느긋이 도착하면 그때 곧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다.
9홀을 하고 점심을 하든,18홀을 하고 점심을 들든 상관없다.
내친 김에 점심을 생략하고 해가 질 때까지 원없이 플레이할 수도 있다.
기량에 따라,동반자 수에 따라 하루 36홀도 좋고 54홀도 좋다.
세 가지가 없는 골프장이면서도 코스는 수준급이다.
현재는 18홀이지만,추가 9홀이 거의 완성단계다.
27홀 모두 양잔디를 심었고,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그린을 비롯한 제반 코스 관리상태도 90점 이상을 줄 만하다.
티잉 그라운드는 기량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홀마다 4∼5개가 있다.
남성 '보기 플레이어'라면 블루티를 권할 만하다.
블루티 전장은 6659야드.미국 LPGA투어 대회 코스보다도 길다.
길이가 400야드 안팎인 곳이 6개홀이나 된다.
드라이버샷을 잘 친 뒤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세컨드샷을 해도 볼이 그린 근처에 갈까말까할 정도다.
특히 인코스는 전장이 3400야드로 좀 버거울 정도.이 코스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곳은 12번홀(499야드) 그린 주변.이 홀은 파5홀로는 가장 짧지만 그린이 아일랜드 형태여서 쉽게 '2온' 시도를 할 수 없다.
레이업을 한 뒤 서드샷을 하려고 그린을 보면 그 뒤쪽으로 집채만한 바위들로 이뤄진 바위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들은 둥글둥글하게 생겼는데 한결같이 검정색이어서 어딘지 모르게 위압감을 주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갖게 한다.
라운드 도중이나 라운드 후에는 클럽하우스에서 한식을 들 수 있다.
주방 아주머니가 한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김치 깍두기 갈비 해장국 등의 맛은 오히려 서울 맛보다 나았으면 나았지,못하지는 않다.
골프가 지겹다면 숙소(부설 호텔)에서 30분 거리인 산터우 시내에서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또 숙소에서 한 시간가량 가면 유수의 '동산호' 온천이 있다.
건물 전체가 온천인 이 곳에는 모두 99개의 온천탕(주로 노천탕)이 있어 골프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다.
산터우(중국)=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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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틱골프코리아, 회원 모집과 투어 병행 >
인천에서 산터우까지 직항이 없다.
손님이 많을 경우 전세기를 운항시키지만,끼리끼리 갈 때는 샤먼공항을 통해 가는 길이 가장 빠르다.
하문공항에서 산터우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50분 거리.좀 먼 편이지만,일단 도착하면 '구중 궁궐'처럼 골프를 즐길수 있다.
그래서 2박3일,3박4일 일정보다는 1주일,열흘,보름 일정으로 가는 골퍼들이 많다.
산터우골프클럽 한국지사인 시틱골프코리아(☎02-3481-3383)에서 회원(입회금 350만∼760만원) 모집과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