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중국은 돈을 쓰고..미국은 저축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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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중국은 돈을 좀 쓰고, 미국은 돈을 아껴서 저축의 묘미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각) 로치는 세계 경제의 저축시스템내 양 극단에 중국과 미국이 자리잡으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GDP대비 절반에 가까운 저축률을 기록하고 미국은 13%에 불과한 수치를 보이며 각 자의 경제는 물론 양 국간 정치관계까지 험악해지고 있다고 지적.
특히 가계저축으로 좁혀서 보면 중국은 28년전 개혁의 물꼬를 튼 이후 가장 높은 30%라는 가계저축률을 보이는 반면 미국은 33년 대공황이후 가장 비참한 가계저축률로 극단적이라고 분석.
로치는 "현행 시스템이 유지되면 중국은 투자거품을 더 쌓아가는 꼴이며 결국 디플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미국은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끊임없이 해외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지난해 GDP대비 6.5%까지 치솟은 경상적자는 올해 7%까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은 평일기준 매일 30억달러의 자금을 꾸어와야 살 수 있는 나라가 된 것.
그 배경에는 미국의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아 먹어야 하는 중국의 수출중심 성장 정책은 환율 페그제 채택속 들어오는 자금은 달러 자산을 사주고 이는 미국의 저금리를 유지, 다시 이자에 민감한 미국 소비자는 돈을 써 대는 추악한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
로치는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미국만 아니라 중국도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진행됐다"며"넘쳐나는 돈은 중국의 금융시스템으로도 몰려들고 중국도 부동산 거품을 겪어야 했다"고 설명.
따라서 이제 중국은 과다한 저축에서 돈을 쓰는 형태로 나아가야 하며, 미국은 펑펑 써대는 소비파티를 끝내고 저축의 묘미를 느끼는 쪽으로 서로 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행스럽게 중국의 지도부는 그같은 방향을 인지하고 나아가는 듯 보이나 미국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교했다.만약 중국만 홀로 행동한다면 오히려 달러화는 물론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