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다쳤는데 큰돈은 없고 … 어린이 보험이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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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 1 >
서울 성동구에 사는 최선희씨(가명)는 30대 중반에 낳을 첫아이를 위해 2000년 10월 임신 중 주변 권유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
아기는 출생 한 달 후 예방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갔다가 '심실중격결손증'이라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아기는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치유가 됐다.
최씨는 임신 중 가입했던 어린이 보험을 통해 수술급여금 500만원과 입원비 등 총 552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아 치료비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 사례 2 >
서울 강동구 고덕아파트에 살고 있는 박은영씨(43)의 딸은 2년 전 초등학교에 다닐 때 동네에서 인라인을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함께 인라인 스케이팅을 즐기던 친구와 다리가 엉켜졌던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박 씨의 딸은 치아 2개가 부러졌다.
치아를 빼 그 자리에 인공치아를 심고,치료하는 데 모두 13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매달 3만원가량씩 보험료를 내며 가입해 있던 어린이보험을 통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았다.
봄을 맞아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자녀들의 야외활동과 외출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방학이 언제였는가 싶게 학교로,학원으로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한 데다 어린이들의 경우 면역력과 자기방어능력이 부족해 부모들은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자녀들이 그만큼 교통사고 등 각종 재해와 질병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일단 자녀에게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정신적 충격과 함께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 같은 위험을 피하는 게 상책이겠지만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들이 판매하는 어린이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어린이보험의 특징
생보사의 어린이보험은 일반적으로 0세(임신 4개월 이후부터)에서 18세까지 어린이들의 각종 재해와 질병으로 인한 입원비,수술비,치료비 등 의료비를 종합 보장해준다.
상품에 따라서는 건강관리자금,예방접종비,특수교육비와 함께 중이염,축농증,아토피성 피부염 등 어린이에게 쉽게 발병하는 질병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특히 사회적문제가 되고 있는 교내폭력,왕따,유괴와 같은 정신적 피해 등 다양한 사항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있고 보험기간을 확대해 장기 보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도 있다.
보험료는 만기환급형의 경우 보통 월 3만~4만원대이고 순수보장형은 이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가입부담이 적다.
또 건강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어 가입이 간편한 것도 이점이다.
손보사 어린이보험 상품의 특징은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노출되는 모든 위험을 폭넓게 보장한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빈번히 발생하는 골절사고 등 신체상해사고로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경우 치료비와 사망보험금 등을 집중 보장한다.
또 이질 식중독 등 단체급식으로 문제가 되는 질병,콜레라 장티푸스 등 전염성이 강한 질병과 백혈병,뇌종양 등 각종 암을 보장한다.
자녀가 폭력이나 왕따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경우 위로금을 지급하며 자녀가 다른 어린이를 때리거나 재산상의 손해를 끼쳐 법률상 배상책임이 발생할 때에도 손해를 보상한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10만∼30만원의 입학축하금과 매년 생일 축하금,재능개발비 등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가입시 유의사항
어린이보험은 거의 모든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보장내용에선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입에 앞서 여러 상품의 보장내용을 꼼꼼히 비교,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어린이보험은 가입시점에서 자녀 연령에 따라 향후 발생될 위험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중점 보장사항을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론 가족의 병력을 살펴보고 유전적 요인은 있지 않은지를 고려해 어린이보험에서 보장되는 질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백혈병 등 소아암의 경우 고액 치료비가 소요되므로 보장금액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
또 자녀가 위험한 행동을 자주 노출하는 활동성향을 보여 상해 위험이 크다면 이를 보장해 주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유괴,납치,왕따 등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원폭력 및 강력범죄에 대한 보장이 되는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순수보장형을 선택할 것인지 만기환급형을 선택할 것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아울러 보험기간은 길게 가져가는 것이 낫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