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스토리] 미래에셋 적립식 펀드 '3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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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첫 선을 보인 미래에셋의 적립식 펀드인 '3억 만들기'는 2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 모은 스타상품이다.
'3억 만들기'는 펀드 이름이면서 동시에 캠페인 명이기도 하다.
'3억 만들기' 계좌 수는 현재 201만개,모인 금액만도 약 6조9000억원에 달한다.
일개 펀드상품을 넘어서 '투자형'금융상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3억 만들기'의 성공신화는 전략의 승리로 평가받는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는 시대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륙도''사오정'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조기 퇴직 흐름과 저금리는 안락한 노후를 위한 적극적인 준비의 필요성을 증폭시켰고,'3억 만들기'는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
'3억 만들기'라는 브랜드에서부터 이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 브랜드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집 이외 최소 3억원의 현금자산이 있어야 한다'는 시장 조사 결과에서 착안됐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까?'라는 광고캠페인의 슬로건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형·배당형·채권형·청소년 펀드 등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춰나간 전략도 '3억 만들기는 평생의 투자 동반자'라는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었다.
'적립식'이라는 새로운 투자방법을 제시하며 '펀드 투자는 거액 자산가만 하는 것'이라는 통념을 깨뜨린 것도 성공 요인이다.
매월 5만원부터 적금 붓듯 투자하는 방식이 펀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끌어내리고 친숙함을 줬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투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적립식 장기투자가 증시의 등락에 관계없이 좋은 성과를 돌려준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간 것도 주효했다.
또 친숙하고 신뢰성 높은 판매처인 은행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보한 점도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
당시에도 은행에서 펀드를 팔았지만,부자 대상의 PB(프라이빗 뱅킹) 코너에서 한정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3억 만들기'는 국민은행의 일반창구에서 판매하며 접근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물론 이 같은 마케팅이 성공한 근본적인 배경에는 발빠른 시장 대응을 통해 객관적인 숫자(수익률)로 운용성과를 증명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