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영남제분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과 이 회사 2대 주주인 교직원공제회의 투자 적정성 등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남제분이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이익을 남긴 과정과,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의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불법적인 과정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영남제분과 교직원공제회 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도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제분은 동물약품 사업 진출 검토 등 바이오사업 진출을 잇따라 공시하며 주가가 오르자 자사주를 매각,67억7000여만원의 이득을 봤다.


또 교직원공제회는 비슷한 시기에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했으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자사주 돌연 매각 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지난해 11월25일 신탁계약을 통해 보유 중이던 자사주 195만주를 주당 5000원씩 총97억5000만원에 장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거래로 영남제분은 67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그러나 자사주 신탁 취득의 목적이 '주가관리'였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각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 매도 시점이 동물약품 등 바이오산업 진출 공시 효과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다 막 하락세로 돌아선 시점이어서 의혹을 사고 있다.


공시를 통해 주가를 부양한 뒤 자사주를 몰래 팔아치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자사주 처분가액 주당 5000원은 최근 1년간 영남제분 주가가 3000~50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고가 수준에서 매각한 것이다.


영남제분 관계자는 "악의적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자사주 매각 경위에 대해서는 해명을 거부했다.


◆교직원공제회와 교감설


교직원공제회도 작년 11월15일 하루에 영남제분 주식 23만2000주를 주당 5892원에 팔아치웠다.


이 날은 영남제분이 동물약품 사업 진출 검토와 배당금 증액 등 호재성 공시를 동시에 하면서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혹을 낳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와 영남제분이 10일 간격으로 주식을 팔아치운 데는 뭔가 다른 배경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실제 영남제분 주가는 이후 한번도 공제회의 매도가격 수준에 오르지 못하고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 2000원대로 내려앉아 있는 상태다.


앞서 10월 세 차례 매도 때도 공제회는 주가 상승시점만을 절묘하게 골라 매도 타이밍을 잡은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교원공제회는 작년 10월5일부터 14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평균 4300원대에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그 당시 주가는 한번도 이 가격대까지 내려간 적이 없으며 5000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됐다.


결국 매수가격을 잘못 공시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 같은 대형 기관이 이 같은 실수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언·김용준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