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만 같아라.'


10일 발표된 2월 고용지표는 뉴욕 증시를 한껏 고무시켰다.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4만3000자리가 창출됐다.


월가 예상치 20만6000자리보다 많았다.


반면 실업률은 4.8%로 1월의 4.7%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절묘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입증했지만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우려를 가중시킬 만큼 경기 과열은 아니라는 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단기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000선을 뚫고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최근 뉴욕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경제지표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


이번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굵직한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표는 16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


월가에서는 소비자물가가 전달(0.7%)보다 낮은 0.1% 상승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코어)소비자물가는 전달과 같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15일 나올 '2월 수출입물가동향'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물가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지표는 소비관련 지표다.


14일 발표될 '2월 소매판매동향'과 16일 나올 '2월 주택착공실적' 및 '건축허가실적'이 그것이다.


월가에서는 소매판매의 경우 소폭 감소세를 보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발표될 FRB의 베이지북도 눈여겨 봐야 한다.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에 대한 FRB의 종합보고서다.


특히 27일과 2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만큼 FRB의 경기진단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이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1월 산업재고동향(14일) △3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16일) △2월 산업생산 및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7일) 등이 있다.


금리와 함께 또다른 변수인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에 힘입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언제든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랄은행을 인수할 것이란 보도가 지난 주말 나왔다.


두 은행 모두 부인했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은 없는 만큼 뭔가 물밑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나스닥은 런던증권거래소에 합병을 제의했다.


역시 거절당하긴 했지만 완전히 죽은 이슈는 아니다.


이번주 실적발표 기업 중에선 골드만삭스(14일),리먼브러더스(15일),베어스턴스(16일) 등 금융회사들이 눈길을 모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