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재무설계 A to Z] (1) 미국 백만장자 "재정주치의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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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플래너(FP)와 자주 대화하라.'
은퇴 계획에 관한 웹사이트인 '웨비너(webinar)'는 최근 '여유로운 은퇴를 위한 10가지 팁'이란 글을 게재했다.
'월수익의 15% 정도를 은퇴 자금으로 저축하라' 등에 이어 세 번째가 바로 'FP와 자주 대화하라'였다.
실제 작년 말 한 미국 지역 언론사가 '투자 때 누구의 조언을 받는가'에 대해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놀랍게도 82%가 '전문가'라고 답했다.
물론 전문가엔 FP뿐만 아니라 주식브로커 등이 모두 포함된다.
자신이 알아서 재테크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에서는 재무설계나 재정자문 전문가를 찾는 것은 아주 일반화돼 있다.
툭하면 변호사를 찾듯 재정에 관해서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다.
이런 관행은 자산관리에 대한 영업이 시작된 1930년대 이후 뿌리를 내렸으며,지난 60년대부터 현재와 같은 재무설계가 선보였다.
이어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재무설계는 완전한 일반적인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은퇴 후 생활이 중요해지면서 특정 시기의 재무설계나 특정 분야의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종합적 자산설계를 하는 이른바 '라이프플래닝(Life Planning)'이 최근 뚜렷한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특정 가족의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부동산 등 자산 상속을 전담 관리하는 '가족 사무소(the family office)'가 유행할 정도다.
일종의 재테크 홈닥터격이다.
물론 미국인의 어느 정도가 평생설계라고 하는 라이프플래닝을 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현장 파이낸셜플래너의 의견을 들어보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라이프플래닝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연간 증가율은 10%를 훨씬 넘는다.
우선 10억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이른바 백만장자는 90% 이상 '재정주치의'를 두고 있다.
최근 들어 연봉이 10만달러 안팎인 중산층도 라이프플래닝 고객에 합류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도 라이프플래너를 신규로 찾는 사람은 연간 10%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돈 좀 있다'는 사람과 '돈 좀 번다'는 사람은 평생을 내다보는 라이프 플래닝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보니 '라이프 플래너(Life Planner)'같은 전문가를 나타내는 '명함' 종류만 100개를 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로는 '공인 파이낸셜 플래너(CFP)'가 꼽힌다.
'공인 파이낸셜 컨설턴트(ChFC)' '공인 파이낸셜 애널리스트(CFA)''공인회계사(CPA)''공인 생명보험언더라이터(CLU)' 등이 분야별 대표적인 투자전문가로 통한다.
SEI인베스트먼트의 프란시스 잭슨 이사는 "이른바 부자들은 모두 라이프플래닝에 입각해 자산배분을 하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도 은퇴 후를 생각하다보니 라이프플래너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