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는 집안 전체의 무게중심 역할을 한다. 가족 전체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파는 미적 요소만큼 그 기능성과 견고함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가죽 소파는 천 소파에 비해 아토피, 천식 등을 유발하는 먼지, 진드기 등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죽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이는 가죽이 모공을 통해 흡입과 흡습작용을 유지하며 '숨'을 쉬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래 쓸수록 자연스러움을 연출해, 낡을수록 누추함 보다는 고풍스런 멋이 느껴진다. 하지만, 다른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가죽 소파는 잘 못 고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더욱이 가죽 외피에 비닐코팅을 한 저급가죽이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사례가 빈번하므로 소비자는 지갑을 열기 전에 가죽에 대한 어느 정도의 상식을 꼭 알고 구입해야 한다. 가죽에 대한 일가견으로 피혁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주)삼정피혁의 오상균 대표(사진)는 "가죽에 대한 이론을 알아도 현장에서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다"며 "매장에 있는 가구 판매원들도 가죽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가죽에 대한 깊은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의 말처럼 그만큼 좋은 가죽을 선별하기란 어렵다는 뜻일 게다. 또한 이는 가죽에 대한 그릇된 지식이 통용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좋은 가죽을 고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스크래치가 많은 제품이 '숨을 쉬는' 원형 그대로의 천연 가죽인 것. 동물은 자라면서 철조망이나 나무에 긁히며 피부병으로 생긴 상처 등 수많은 상처를 가지고 죽는다. 건강한 소일수록 활동성이 강해 그만큼 스크래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칼자국처럼 보이는 철조망에 긁힌 자국이 많은 소일수록 건강하다는 증표다. 이런 A급 가죽은 가공을 할 때 자연 상태 그대로를 살려 상처도 남게 된다. 이들 고급 소가죽은 털구멍과 천연 주름이 다 보일 정도다. 하지만 C,D급 가죽은 기계로 표면을 샌드페이퍼작업을 한다. 가죽의 피부 층을 매끈하게 깎고 홈이 파진 곳은 메우는 작업도 거친다. 이보다 더 심한 가죽은 아예 피부 층을 완전히 밀어버린 후 약품으로 인위적인 피부 층을 만들어 버린다. 이것 보다 더 싼 가죽이 바로 '도꼬'라는 일본어로 불리는 속가죽으로 만든 제품이다. 도꼬 가죽은 IMF 이후 국내 저가 가죽소파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 대표는 "몇 년 전 이태리가죽 소파의 수요가 폭증한 적이 있었다"며 "이태리 가죽소파 가격은 나중에 1+3인용 소파가격이 100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결코 손해를 보고 판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소파전체를 도꼬 가죽으로 싸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태리 가죽소파는 약품으로 피부를 만들어, 채 1년도 되지 않아 가죽이 해지고 아래 부분에 가죽의 털(섬유)이 올라오는 등 많은 문제점을 일으켰다. 즉, 도꼬 가죽은 가죽이지만 그 성격상 레자와 같은 비닐가죽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오상균 대표는 "도꼬 가죽 소파가 천연가죽 소파보다 모양이 예쁜 이유는 가공을 많이 해 인위적으로 일정한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 사람들은 천연 흉터 자국이 있는 소파를 제품의 하자라고 까지 생각을 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천연가죽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숨을 쉬는' 기능과 견고함을 원하면서도 저가 도꼬 가죽 소파를 사고 속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오 대표의 말처럼 저가 가죽소파로 고급 천연가죽 소파의 기능을 요구하는 건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또한, 가죽에 대한 얕은 지식으로 가죽소파라면 무조건 고급이라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파는 그릇된 상도를 비판하는 말이기도 하다. 고급천연 가죽만을 고집하는 (주)삼정피혁은 공정에 대한 깐깐함으로 유명한 회사다. 주목할 점은 천연가죽 소파를 제작하는 소파업체들 중 대부분 (주)삼정피혁이 생산하는 천연가죽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피혁이라는 외길만을 걸어 온 오상균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 그의 이런 장인정신과 안목이 배어나온 소파 브랜드가 바로 '바스토(Vasto)'이다. '바스토'는 안목을 갖춘 소비자들 사이에서 진정한 '명품'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 품목 모두 (주)삼정피혁이 생산하는 고급천연 가죽을 사용한 '바스토'은 현재 6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상균 대표는 "자신의 구매능력에 맞춰 가죽소파도 그 가격대에 적합한 제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소파구매방법"이라며 "명품의 값어치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삼정피혁과 바스토의 문을 두드려도 결코 후회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판매점:'세이브존' 노원점?화정점? 부천점 ,대구'대백 프라자',분당 '바스토' 본사직영(군자점) (02)497-37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