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세계 '최우수 공항상'받은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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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공항상' 수상 소감과 그 의미를 부여한다면.
"임직원 모두가 허브 공항을 지향하며 서로 협력하고 노력한 결과다. 특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영국의 런던과 히드로, 싱가포르의 창이, 홍콩의 첵랍콕,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공항 등 세계 일류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인천공항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기 때문이다.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발전하려면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데 정보기술(IT)하면 '삼성'이 떠오르듯 공항하면 '인천공항'을 머리 속에 그려야 한다는 말이다.
인천공항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키워 세계가 찾아오는 공항으로 만들겠다."
-인천공항이 좀더 보완해야할 점을 찾자면.
"세계 공항을 거의 다 다녀봤지만 인천공항만큼 잘 만들어진 공항을 찾아보기 힘들다.
규모는 물론 시설 디자인과 편리한 공간 배치까지 훌륭하다.
화물운송은 세계 3위권이고 화물환적률도 46%가 넘어 물류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국제경쟁력을 자랑한다.
서비스부문의 경우 개항 초기만 해도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이번 회의에서 최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관광 비즈니스 문화 오락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낼 연결고리는 아직 부족하다.
일본 나리타공항은 경제적 기반이 우수하고 홍콩 첵랍콕공항은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고,중국의 베이징·푸둥공항은 시장경쟁력이 우수하다. 라이벌들과의 경쟁 속에서 인천공항이 살아 남으려면 물류뿐만 아니라 여객 등 두가지의 허브화와 관광 비즈니스 레저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춰야 하는데 이것이 남은 과제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경쟁국들은 공항을 중심으로 물류시스템의 혁신과 함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연간 26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 터미널을 보유하는 등 육·해·공을 연계하는 복합운송체제를 갖고 있다.
싱가포르는 카지노를 합법화하고 다양한 위락 기능을 갖추는 등 고객의 욕구변화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공항 인근에 자동차 경주장,골프장,테마파크 등과 같은 레저시설을 유치하고 있다.
인천공항도 복합운송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물류허브의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드림월드'라는 이름 아래 공항 주변에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가치를 창출하는 '공항도시(Airport-City)'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물류와 함께 비즈니스 레저 문화 쇼핑 등 모든 기능을 망라하는 복합공항도시인 셈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큰 변화가 있었다던데.
"우선 구조조정에 나섰다.
불필요한 직위를 줄이고 유능한 젊은 중간 간부진을 대거 전진배치해 종전의 연공서열식 조직운영을 타파하고 조직 내 인력 운영에도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다른 공항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급별 직위별 성격에 맞는 장기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인력의 해외파견과 선진 공항과의 교류를 대폭 확대했다.
사내 MBA과정도 도입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영어를 사내공용어로 사용한다.
회의와 업무보고도 영어로 할 예정이다."
-곧 개항 5주년을 맞는 인천공항의 성과는.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가 2600만명을 넘었다.
취항 항공사는 60개사이며 41개국 133개 도시를 운항하는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도 경기침체와 조종사 파업 등 악재가 많았지만 2004년에 이어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인천공항의 발전 전략과 비전은.
"인천공항의 비전은 '초일류 복합물류 허브공항'이다.
'비전 2010'으로 명명된 이 비전에는 물류허브는 물론 금융 관광 문화 등의 기능을 망라하는 비즈니스 허브가 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물류 서비스 건설 내부혁신 등을 망라하는 5대 경영전략과 세부 실행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공항 도시,공항 허브화,복합도시 건설 등 핵심전략 과제에 대한 30여개의 중장기 전략프로그램도 수립했다.
앞으로 외국 항공사의 취항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과 함께 공항 주변에 글로벌 물류기업의 물류센터나 지역본부 유치 활동에 역점을 둘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2008년 중 제3활주로와 여객탑승동 1개동,공항 내 무인자동열차 등 2단계 확장공사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오는 2010년께 80여개의 항공사가 취항하고 연간 4300만명의 여객과 38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세계 5대 허브공항의 반열에 올라 설 것이다."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