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중도좌파 정책 이어갈 것"…칠레 첫 여성 대통령 바첼레트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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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첫 여성 대통령으로 11일 공식 취임한 미첼 바첼레트 신임 대통령(54)은 "실용주의적 중도좌파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을 통해 리카르도 라고스 전임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자유무역경제 정책을 기조로 해 빈민을 위한 사회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는 라고스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중도좌파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첼레트는 같은 사회당 소속인 라고스 대통령에 비해 좀더 진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또 "여성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중남미 사상 처음으로 남편의 후광 없이 국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여성 대통령인 바첼레트는 10명의 남성과 10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이른바 '남녀동수' 내각을 구성하는 등 여성 인권 개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녀는 각료 외 300여 주요 직책 인사도 남녀 동수로 구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바첼레트는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쿠데타 직후 군정의 고문으로 숨진 공군장성의 딸로 칠레 민주화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칠레 첫 여성 국방장관에다 보건장관을 역임한 그녀는 보수적 가톨릭 문화권인 칠레의 사회 변화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주목받아왔다.
사회 변혁 운동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바첼레트는 어린 나이에 진보적 이념의 사회당에 입당,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젊은 시절 '청년 사회주의자' 비밀조직원으로 활동하는 등 여성 투사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