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월 말 퇴임 후 하루 10시간씩 회고록 집필에 매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스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회고록은 앞으로 10년동안 전개될 경제 상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결론 중에는 글로벌 경쟁압력 강화와 시장지향적인 경제모델의 확산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압력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세계 경제는 미국식의 시장지향적인 경제모델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고록에는 어릴 적 경험과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 등이 담길 예정이다. 판권은 미 출판사 펭귄프레스가 갖고 판권료는 850만~900만달러(약 85억~90억원)로 알려졌다.


그린스펀은 인터뷰에서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의 권력분배가 매우 이상적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제3당 후보가 무시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정적인 독립성을 갖춘 제3당 후보가 2008년이나 2012년 대선때는 부상할 것"이라며 "회고록에 이에 대한 내용도 상당부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에도 ABN암로가 주최한 한 모임에 참석해 양당제에 대해 비판하고 제3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만한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정치적인 견해를 밝혔었다.


그린스펀은 이어 "FRB의 벤 버냉키 후임 의장이 아주 중요한 자리에 올랐다"면서도 "통화정책이나 단기적인 경제전망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는 것이 후임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해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일주일에 2~3차례의 테니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퇴임 후 컨설팅회사 '그린스펀 어소시에이츠'를 세웠고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의 명예고문도 맡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