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업진흥공사를 비롯 포스코 대주산업 남해화학 등 한국 기업들이 북한 광물자원 개발 및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의 기업과 투자회사들까지 북한의 광물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북한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국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는 북한과 미국 간 갈등 해소와 북한 핵문제 해결 이후를 염두에 둔 각국 기업들의 '포스트 북핵 전초전'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기업,북 자원확보 '시동' 일본 내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측과 남측은 합영 등의 방법으로 북측의 광물 자원에 대한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실무 협상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체적으로 △포스코가 무산 광산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10만t을 구입할 계획이며 △대주산업은 시멘트용 석회석 100만t △남해화학은 인회석 100만t △한국공구조합은 텅스텐 구매 의사를 밝혀 북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광진공은 함경남도 단천시의 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 및 검덕 아연 광산 등을 북측과 공동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북측과 계약을 맺고 3년 정도 후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광진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마그네사이트 아연 외 철광석 몰리브덴 중석 등 북한의 광물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핵 문제,북·미 갈등 등으로 인해 정촌 흑연광산 이외 구체적 성과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광진공은 북한과 50 대 50의 비율로 정촌 흑연광산을 개발키로 했으며 조만간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외국 기업은 이미 뛰어들어 중국은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를 활용해 북한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각종 시도를 펴고 있다. 지린성 최대 철강회사인 퉁강집단은 70억위안(원화 9100억원)을 투자해 무산 광산에서 50년간 철광 채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퉁강집단은 최종 서명만 남겨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3대 탄광기업 가운데 하나인 우쾅집단은 북한 최대 무연탄광인 룡등탄광과 합자기업 설립에 합의했으며 산둥성 소재 궈다황금주식유한공사는 2004년 북한 당국과 합자개발공사를 설립해 북한 상농산 금광을 개발하기로 원칙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소재 '앵글로시노캐피털 파트너스'는 북한 금광석과 광물자원 개발에 투자하는 1500만달러 규모의 국제 사모펀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의 일부 종합상사들도 북한 재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광물 자원이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매장량이 남한의 24배에 이르고 돈으로 치면 2287조원에 달하는 등 광물 자원의 보고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동·이심기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