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씨가 지난 11일 오전 사망했다. 향년 49세.김씨는 이날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H헬스사우나에서 목욕을 한 뒤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마치고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졌다. H헬스사우나의 헬스트레이너 이 모씨(29)는 "화장실 문 틈으로 피가 흘러 나오는 것을 보고 문을 열어 보니 김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러닝머신에서 20여분간 가볍게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를 비롯한 직원들이 오전 11시30분께 신고한 뒤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데 이어 성동소방서 119구급대가 출동,11시50분께 인근 혜민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영결식은 이곳에서 13일 오전 7시에 열린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 은상을 수상하며 방송계에 데뷔한 김씨는 '공포의 삼겹살'로 불리며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씨 등과 함께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김씨는 시사 풍자 코미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1980년대의 '봉숭아학당''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은 그의 개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씨는 "잘돼야 될 텐데" "잘 될 턱이 있나" 등 유행어를 낳으며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