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자라면 중국이 아니라 인도를 노려라.'


미국 워싱턴의 경제전략연구소(ESI)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소장이 최근 단기 투자자에는 중국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지만 장기 투자자에는 인도가 훨씬 낫다는 분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국제경제 부문의 유명 싱크탱크인 ESI를 설립한 프레스토위츠 소장은 인도가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민주주의 여건을 갖추고 고급 엔지니어가 풍부하며 국민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난 데다 인구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론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단기 투자 대상


현 시점에서 중국과 인도의 경제를 비교하면 단연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규모가 인도의 두 배나 되고 성장률에서도 인도보다 1~2%포인트 높은 8~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도 인도의 10배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장기적으로는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는 게 프레스토위츠 소장의 분석이다.


사실상 공산당 1당 독재 체제인 중국에선 법의 지배와 합당한 절차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공산당의 계획과 지시에 따라 '불도저' 방식의 일사분란한 경제성장을 가능케했다.


프레스토위츠 소장은 이에 따른 역효과로 부패와 부의 편중,사회불안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체제는 각종 문제점을 양산시켜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만큼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인도를 주목하라


인도에 대해선 △초보적인 민주주의 △중앙집중식 계획의 부재 △40%에 달하는 문맹률 등이 약점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도의 정치체제는 중국의 불투명하고 권위주의적인 체제에 비해 훨씬 큰 강점으로 평가했다.


인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인도공과대학(IIT)이 중국의 어떤 대학보다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도 인도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엔지니어의 단지 10% 정도만이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고 있는 반면 인도는 이 비중이 25%에 달한다.


인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인도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이다.


이는 향후 노령 근로자에 대한 건강 비용과 연금 지급 부담이 중국에 비해 훨씬 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인도의 경제성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기업인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촉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인도 경제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에 힘입어 성장해온 중국과 달리 혁신적인 서비스와 첨단 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을 갖춰왔다.


기업문화가 중국보다 성장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