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상권이 서울의 다른 상권과 구별되는 점은 성인게임장이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


영등포시장 건너편 연흥극장 대로변과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대로변,1호선 영등포역에서 여의도방면 대로변 등에 걸쳐 무려 40여곳이 문을 열고 있다.


이곳에는 허름한 차림의 40,50대 중년 남성을 비롯해 말쑥한 정장 차림의 20,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한 부류가 드나든다.


영등포 상권에 이 같은 게임장이 등장한 것은 2003년부터라고 주변 상인들은 전한다.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


소비자들이 좀 더 싼 옷을 찾아 지하상가나 문래동 할인점을 찾으면서 대로변의 옷,신발 등 패션점들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그 틈새를 비집고 게임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게 된 것.


GS리테일의 김재양 대리는 "임대료 갈등으로 임차인을 내보내는 경우 새로 계약하는 임차인은 권리금 부담이 없어 건물주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마련"이라며 "게임장 운영주들이 대략 600만원 이상인 높은 월세를 지불하고도 이 상권에 들어오려는 것은 초기 권리금 부담이 없고 매달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