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이면 '테이크아웃 TV' 또는 '달리는 TV'로 불리는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통해 월드컵 축구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료방송인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는 수도권 지하철 중계망에 이어 고속철도(KTX)와 부산 지하철구간의 중계망 구축을 끝낼 계획이다. 무료방송인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5월 말 늦어도 월드컵 축구가 시작되는 6월 초순까지 288억원을 들여 서울과 인천선 등 수도권 지하철을 가시청권으로 만들 예정이다. 월드컵 축구를 보러 집에 갈 필요 없이 길거리에서 지하철에서 KTX에서 월드컵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KTX에서 위성DMB도 시청가능 지난해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TU미디어는 지하철 1∼8호선과 인천선 분당선 등 수도권 지하철과 전철에 중계기를 이미 깔아 놓았다. 전국이 시청권역이라는 장점을 살려 오는 6월 이전에 부산 지하철과 KTX에도 중계망을 깔아 위성DMB 시청지역을 더 넓힐 계획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월 1만3000원을 받는 프리미엄급 유료방송인 만큼 전국에 월드컵 축구를 실황중계할 계획"이라며 "주주회사인 MBC나 SBS와 계약을 맺어 실황중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는 인천 지하철부터 지난해 12월 본방송을 시작한 지상파DMB의 경우 지하중계망 구축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수도권을 시청권역으로 하고 있는데도 서울 지하철 중계망 구축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지상파DMB 사업자들의 모임인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우선 이미 공사가 끝난 인천 지하철 22개역(동막∼귤현역)의 지하중계망을 오는 20일 개통할 계획"이라며 "지상파DMB로서는 처음으로 지하철 중계망을 구축하는 만큼 개통기념 행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도 5월말 개통 문제는 지상파DMB의 서울 지하철 중계망이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은 지난 10일 중계망 구축 공사가 시작됐다. 이제 시작단계인 셈이다. 지상파DMB특위는 이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말까지 중계망 구축을 마칠 계획이다. 지하철 5∼8호선의 경우 도시철도공사측의 반대로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명박 서울시장의 중재로 조만간 지하중계망 구축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철 5∼8호선에는 이미 FM라디오 수신용 케이블이 설치돼 있어 지상파DMB 중계망을 구축하는 데 2개월밖에 시간이 안걸린다. 지상파DMB특위측은 지하철 5∼8호선 중계망은 5월 중순∼5월 말께 완공돼 1∼4호선보다 오히려 빠르게 개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DMB 지상중계기도 세운다 지상파DMB는 현재 관악산 남산 용문산에 기간송신소가 있다. 관악산과 남산은 출력이 2킬로와트(kW)지만 용문산은 강원도와 가까이 있어 출력이 1kW로 제한돼 있다. 지하중계망 이외에도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지상중계기 설치도 필요하다. 지상파DMB특위는 우선 월드컵 축구 이전에 용인 분당 안성 인천 등 4개 지역에 지상파DMB중계기(DMBR)를 설치키로 했다. 이후 의정부 동두천 이천 등 총 10개지역에 중계기를 깔기로 했다. 중계기 구축비용은 사업자별로 2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지난 2월 말 현재 지상파DMB단말기는 28만1000여대(지상파DMB폰 5만1000여대 포함)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며 "지하철 중계망 구축과 월드컵 축구를 계기로 지상파DMB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돼 DMB폰을 포함해 연말까지 보급대수가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