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들어와 있는 엔캐리 자금이 그다지 크지 않으며 최근의 외국인 매도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금융정책 변화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국내 증시에 엔캐리 자금이 대량으로 들어와 있다는 증가는 없다고 판단했다. 엔캐리 자금이 크게 증가했다면 일본의 국제수지표에서 주식투자 자금 유출이나 대외 채권이 크게 증가했어야 한다고 설명. 2001년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일본계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며 엔캐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금액을 모두 계산해도 2000억원을 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실존하지 않는 위협이라고 판단.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 팀장도 엔캐리 자금의 실체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청산 우려를 최근의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에도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의한 외국인 매도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강조. 일부 헤지펀드와의 연관성을 고려할 수 있으나 헤지펀드의 움직임은 장기 추세를 결정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주가의 바닥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자금 이동을 결정하는데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장기금리 추이나 IT 경기의 회복 여부라면서 미국의 장기금리 안정과 하반기 IT 회복 가능성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 전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제 회복에 따른 일본의 소득 및 투자여력 증가와 한국의 수출 증가 효과가 엔캐리 청산 우려를 압도하고도 남을 것"이라면서 일본의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