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의 모태인 동방흥업이 설립된 때는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46년 6월이었다. 4년 뒤 벌어진 6·25 전쟁은 전 국토를 초토화시켜 이후 오래 동안 우리 국민들은 기본적인 식량마저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966년 동방흥업은 동방유량으로 이름을 바꿔달며,본격적인 곡물 사업에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가정에서 지짐이나 부침을 할 때 주로 돼지기름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콩기름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동방유량의 과제는 콩기름은 먹을 수 있는 식품이란 것과 콩기름이 돼지기름에 비해 훨씬 건강에 좋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었다. 동방유량은 콩기름의 영양학적인 측면을 알리는 광고와 함께 전국 곳곳에 요리강연회를 열었다. '해표 식용유'는 전국의 여중 여고의 가사 실습시간에 요리재료로 제공되는 등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동물성 식용유를 사용하던 우리 식탁은 어느새 식물성 식용유로 바뀌었다. 회사는 브랜드에 걸맞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식용유업계 최초로 생산실명제를 실시하고 ISO-9002 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닌데'란 유행어도 해표 식용유가 브랜드 파워를 쌓아가던 80년 말~90년대 초에 나왔다. 동방유량은 90년대 초 신동방으로 사명을 바꾸고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해표 포도씨유,카놀라유 등을 출시하며 식용유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식품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