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한국을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촉매가 됐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1995년 SK㈜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서비스생산부문장을 맡으면서 이동통신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당시 국내 이통업체들은 CDMA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날로그 기술조차 갖지 못한 국내에서 디지털 장비와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할 수 있으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 부회장은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만 밤샘 작업을 하면서 미국 통신회사 GTE의 엔지니어 30여명과 SK텔레콤 엔지니어 50여명의 공동 철야 작업으로 96년 1월 'CDMA 세계 첫 상용화'란 결실을 일궈냈다. 조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8년 SK텔레콤 사장에 취임한 그는 이듬해 'TTL브랜드'를 선보이며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사들이 소모적인 가격경쟁에 열을 올릴 때 젊은 층의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 또 2002년 한·일 월드컵때에는 '온 국민 응원 페스티벌,한국축구에 힘을'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거리응원을 지원하면서 SK텔레콤의 마케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