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20대들이 '손쉽게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보험사기의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


또 홀인원을 하지 않고 홀인원 보험금을 타거나 절도 차량을 밀수출하는 등의 신종 보험사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만3607건의 보험사기를 적발했으며 금액으로는 1802억원에 이르렀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2004년과 비교할 때 건수는 43.0%,금액은 39.6% 증가한 규모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양왕승 금감원 보험조사실 팀장은 "최근 보험사기 수법이 고도로 지능화,흉포화되고 있고 규모면에서도 대형화,조직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감원과 보험업계가 부당 누수 보험금을 뿌리 뽑기 위해 보험사기 조사를 대폭 강화한 데 따라 사기 적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험사기에 관련된 사람은 모두 6203명으로 집계됐다.


연령층으로 보면 20대가 2623명으로 42.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0대 연령층의 보험사기 비중은 2002년 36.9%,2003년 41.3%,2004년 41.5% 등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30대 연령층은 1598명(25.8%),40대 연령층은 1177명(19.0%)으로 조사됐다.


반면 20세 미만 청소년층의 보험사기는 감소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일부 청년들이 취업 장벽에 막혀 쉽게 돈을 모으려는 마음에 한탕주의식 보험사기를 저지르고 있으며 유흥비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체 보험사기 유형의 경우 운전자 바꿔치기가 6240건(26.4%)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보험사고 피해 과장 4742건(20.1%),보험사고 가공 3686건(1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직폭력배들의 보험사고 고의 유발이나 병원의 과잉 진료행위,특정 질병 조작행위 등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홀인원을 한 것으로 조작해 홀인원 보험금을 부당 수령하거나 전문 차량절도단이 차량을 변조,해외로 밀수출하는 보험사기도 등장했다.


또 자동차 정비업소들이 중고 부품을 사용하거나 고의로 차량을 훼손하는 사례,고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을 해치는 행위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보험설계사나 대리점 등과 연계한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2004년 69건에 그쳤으나 2005년에는 151건으로 늘어나며 11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양 팀장은 "앞으로 보험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보험사기 정보를 즉각 입수해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상시 조사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