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주가가 오를 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승형'과 국내 우량주에 투자하는 '국내 개별주가형'에 돈이 몰린 반면 '하락형'과 '해외주가 연동형' 상품은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고,해외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가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판매한 '파워인덱스 주가지수연동예금'의 경우 KOSPI200지수가 오를 경우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승형' 3종과 KOSPI200지수가 빠질 경우 더 많은 이자를 주는 '하락형' 1종을 팔았으나 상승형의 판매 금액이 훨씬 많았다. 연 1.5%의 수익률이 보장되고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확정되는 '상승형 29호'의 경우 9억원어치가 팔려나간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이자를 제공하는 '하락형10호'는 2000만원의 자금이 모아지는 데 그쳤다. 또한 해외 주가보다는 국내 우량주의 오름 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의 인기가 더 높았다. 우리은행이 연 5.5%의 확정금리와 ELD에 함께 가입하는 '해피스프링 복합예금'을 지난달 27일까지 판매한 결과 국내 우량주인 삼성전자 주가에 연동되는 ELD와 정기예금에 함께 가입하는 '삼성전자복합형'에 772억원어치가 몰려 156억원이 투자된 '닛케이220복합형'보다 인기가 높았다. 한편 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ELD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투자 열기는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고객의 까다로워진 '입맛'을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기준일의 양도성 예금증서(CD·91일물) 수익률을 만기 때와 비교해 연 3.7∼5.5%에 있을 때 연 8.1%의 이자를 주는 지수연동예금을 오는 20일까지 판매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